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 10~20대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연애할 때 매너 있는 행동으로 '휴대폰 내려놓기'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열어주거나 추울 때 외투를 벗어주는 것보다도 휴대폰을 내려놓는 행동을 통해 더 큰 정서적 교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20일 글로벌 소셜 매칭 애플리케이션(앱) 틴더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호주·인도·일본·싱가포르·태국·베트남 18~25세 응답자 7000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중 81.1%는 데이팅 앱을 통해 연애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74.1%는 데이팅 앱에서 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를 만났다는 응답은 75.1%를 기록한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데이팅 앱이 연애뿐 아니라 친구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연애 과정에서 '매너 있는 행동'으로 인식하는 기준도 과거와 차이를 보였다. '문 열어주기', '추울 때 외투 벗어주기'와 같이 전통적으로 매너에 해당한다고 인식됐던 행동을 중요하게 보는 응답은 각각 29.3%, 29.1%로 집계됐다.

이보다는 '시간 지키기'(35.2%), '존중하는 대화 태도'(34.1%) 등이 더 높은 순위의 '매너'로 꼽혔다. 특히 '휴대폰 내려놓기'를 가장 매너 있는 행위로 본다는 응답자가 35.1%를 차지해 큰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아태 지역 중 호주(3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데이팅 앱을 통해 공개한 프로필 중에서 매력적으로 느끼는 대목은 '개성을 엿볼 수 잇는 다양한 사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응답자 중 39.4%가 이 같은 프로필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흥미로운 자기소개' 37.7%, '비슷한 고나심사' 35.6%, '자세한 자기소개' 35.3% 순이었다.

대화를 시작할 땐 '공통 관심사나 취미에 대한 질문'을 할 경우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응답이 42.2%에 달했다. 37.7%는 '프로필 기반 이야기'를 하면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인사'(34.4%)나 '농담'(35.2%)은 비교적 매력도가 낮았다.

한국 응답자 중 28.2%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상대방을 초반에 직접 만나 잘 맞는 상대인지 확인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충분한 대화를 한 다음 신뢰가 쌓이면 만남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26.8%로 비슷했다.

21.5%는 상대방이 먼저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하길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틴더는 "첫 만남에 대한 기대 속도는 다르지만 관계가 진전될수록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려는 마음은 같다"며 "성급하게 만남을 요청하기보단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제안하자"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첫 만남에선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는 등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좋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