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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생수업체의 '맞손'...물병에서 우산으로 리사이클

호텔은 매일 수천 병의 생수를 제공하는데, 용기의 지속가능한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아임에코가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두 기업은 소비된 생수병을 호텔 내에서 회수·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ESG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경ESG] 러닝 - 플라스틱 제로, 그린 비즈니스 ②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 아임에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업계 최초로 오픈한 비건 전용 객실 ‘비건 스위트’의 모습.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호텔과 생수 브랜드의 협업은 익숙하지만, 플라스틱 감축과 자원순환을 목표로 하는 사례는 드물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친환경 생수 브랜드 ‘아임에코’를 제조하는 산수음료와 손잡았다. 호텔은 매일 고객에게 수천 병의 생수를 제공하는 만큼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이에 두 기업은 친환경 바이오페트 생수를 도입하고, 호텔 내에서 사용된 생수병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생수, ESG 우산으로 재탄생

워커힐은 2021년 9월부터 객실에 아임에코의 바이오페트 생수 제품 ‘깨끗한샘’을 제공하고 있다. 아임에코에 따르면, 이 제품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 기존 생수 용기보다 탄소배출량을 28% 줄였으며, 100% 재활용 가능하다. 이에 아임에코는 호텔에서 사용된 생수병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클로징 더 루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워커힐에서 생수병을 수거한 뒤 재활용 공정을 거쳐 원단으로 제작한다. 이를 활용해 호텔 내 대여용 장우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3단 우산을 만들어 다시 워커힐에 공급한다. 아임에코가 납품한 생수 제품이 사용 후 다시 회수·업사이클링되어 호텔에서 재사용되는 구조다.

아임에코가 워커힐과 협력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 김태원 산수음료 마케팅본부장은 “클로징 더 루프 캠페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호텔 객실팀을 설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내부적으로는 자사 물류팀과 대리점의 배송 효율 및 회수 일정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기에는 수거량이 많지 않아 재활용 공장의 협력을 얻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속적인 노력 끝에 클로징 더 루프 캠페인을 통해 수거부터 업사이클링까지 가능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재생원단으로 제작한 ESG 3단 우산.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플라스틱 설 자리 없앤다

워커힐과 산수음료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ESG 경영도 적극 실천한다. 워커힐은 지속가능한 호텔 운영을 목표로 객실 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전면 퇴출하고, 칫솔과 빗을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100% 교체했다.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용량 어메니티를 도입했으며, 2023년 4월부터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더글라스 하우스 전 객실의 어메니티를 비건 인증 제품으로 교체했다.

워커힐은 업계 최초로 2021년 ‘비건 전용 객실(비건 스위트)’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호텔 운영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비건 스위트 객실은 동물성 충전재가 아닌 친환경 인증 소재를 사용한 침구류, 공정무역 인증 타월과 가운,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제작한 쿠션·방석 등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요소로 구성했으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자가발전 실내 자전거를 설치해 투숙객이 운동하면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 전환하는 친환경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호텔 내에는 ‘ESG 상품 존’도 운영 중이다. 이 공간에서는 워커힐이 직접 제작하거나 사회적기업과 협업한 지속가능한 제품 6종을 전시하고 있다. 식음료 부문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수펙스(SUPEX) 김치’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기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종이 포장재로 교체했다.

아임에코, B2B 시장으로 무대 넓혀

아임에코 역시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6년부터 모든 생수를 무라벨로 생산할 계획이며, 현재 무라벨 제품 비중을 80%까지 확대해 이를 선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 바이오페트 용기 활용 비중을 높여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한편,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확대하며 생수 제품을 개발·출시함으로써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실천하고 있다.

클로징 더 루프 캠페인을 통해 얻은 경험은 B2B 기업과의 협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임에코는 2022년, 다회용기 서비스 및 업사이클링, 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법인 ‘위사이클(Wecycle)’을 설립했다. 위사이클의 다회용기 서비스는 현재 30여 개 페스티벌 및 행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약 140만 건의 다회용기 대여를 기록했다.

한편, 아임에코와 워커힐의 협업은 단순한 개별 기업 활동이 아니라, 세계자연기금(WWF)이 기업의 신재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목표로 출범한 다자간 공동 선언인 PACT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시작된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임에코는 2021년 PACT 출범 당시부터 참여했으며, 워커힐도 같은 해 8월 가입했다. 두 기업은 그해 9월 PACT를 기반으로 협업을 시작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기업에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키우는 동시에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경ESG〉는 한국 WWF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 감축 사례를 연속 기사화할 예정이다.

WWF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자연 보전 기관이다. PACT 이니셔티브는 2019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21년 공식 출범했다. 현재 매일유업,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을 포함한 14개 기업이 PACT 이니셔티브에 동참해 각자 비즈니스모델에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toplights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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