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었으면 890만원 남아"…'개미 지옥'에 비명 쏟아졌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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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종목 주가 추풍낙엽
케이엠더블유 최고가 대비 91% 뚝
에이스테크 작년 영업손실 311억
하나證 “RFHIC·이노와이어리스 관심”
2020년 5G(5세대 이동통신) 개화 기대감에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이 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실적 부진으로 약 5년째 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5G 종목들의 현주소다. 당시 대장주로 불렸던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 그리고 RFHIC, 쏠리드, 에치에프알, 에프알텍, 이노와이어리스 등 관련 회사들은 고점 대비 5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여전히 업황 개선 기대감이 아득해 개인 투자자들에겐 이른바 ‘개미 지옥’이라 불리고 있다.
5G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 따냈지만…케이엠더블유 고점 대비 91% 폭락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면 2019년 4월 한국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게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뺏길 뻔했다. 버라이즌은 당초 4월 11일 5G 상용화를 계획했는데 4일로 개통을 앞당기려고 했고,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가 3일 오후 11시 5G 단말기를 기습 개통해 5G 시대를 열었다. 이 신호탄으로 증권가에서는 5G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매수가 상향 보고서를 쏟아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8040원으로 최고가(8만9500원) 대비 91.02% 폭락했다. 2020년 9월 고점에서 1억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현재 잔고는 약 89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에릭슨으로의 매출 전망이 낙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그는 “주파수 경매 예상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중국 장비 제재 강화에 따른 대표 수혜주이며 내년 실적 전망치와 역사적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으로 보면 부담없는 가격대가 매력적이다”고 주장했다.
물론 실적 흐름과 시가총액으로 보면 6년 전과 위상이 다른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주도주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장비·부품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크게 주목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고주파수 사용에 입증된 필터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업체이며 고주파수 사용 증가는 대용량 다중입력장치(Massive MIMO) 사용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출력 증대·발열 감축에 최적화된 장비를 보유함에 따라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시장 확장기에 들어가면 시스템 매출 증가 가능성이 타진될 것이다”며 “필터·안테나 부문에서의 세계적인 위치, 시스템 장비 개발 능력 등을 감안 시 올해에도 여전히 5G 장비 주도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매출 1255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86.57% 상승 여력이 있다.
에이스테크 ‘동전주’ 전락…하나證 “통신장비 업종 비중 확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신장비 절대 강자인 화웨이와의 장비 연동 이슈를 아예 없애는 것을 바란다”며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개방형 체계로 변화시켜 가격 경쟁 활성화 및 통신장비 가격 인하를 촉진하고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지배력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드웨어 부분에서 강점을 보유한 국내 중소 아웃소싱 장비 업체들에게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추천주로는 이노와이어리스, RFHIC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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