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도체만 32조 넘어
'100조 유치 공약' 달성 눈앞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100조원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임기 3년 만에 목표치의 86%를 달성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 취임 후 현재까지 도내 투자 유치가 확정된 금액은 85조5269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조원 목표까지 남은 액수는 14조4731억원이다.

김 지사가 100조원 투자 유치를 공약한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여기에다 인공지능(AI) 기술, 탄소중립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핵심 전략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분야는 반도체산업이다. 이달 기준 반도체에서만 32조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기업이 모두 경기지역에 차세대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오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ASML과 램리서치는 각각 화성과 용인에 연구시설을 운영 중이다.

도내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하면서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경제자유구역의 기업 유치 실적은 현재까지 5조9515억원으로, 추가 지정된 구역에서도 투자 유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100조원 투자 유치 공약을 완수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매력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용훈 기자 fact@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