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스마트폰·PC 등 전자제품
반도체 품목관세에 포함 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대폰과 컴퓨터 등 주요 전자제품에 상호관세 대신 반도체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을 겨냥해 관세 ‘치킨게임’을 밀어붙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미국 내 빅테크의 로비와 소비자 불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상호관세 예외를 명확히 하기 위한 메모랜덤(각서)’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메모에 따르면 2일 상호관세 조치에서 제외한 ‘반도체’ 항목에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과 함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들 품목에는 중국에 부과한 125% 관세는 물론 다른 모든 국가에 매긴 10% 기본관세도 적용하지 않으며, 곧 발표되는 반도체 관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중국산 제품은 펜타닐 관세 20%를 그대로 부과받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13일 “스마트폰과 컴퓨터, 일부 다른 전자제품은 한 달 내에 부과될 예정인 반도체 관세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관세가 3900억달러(작년 기준) 규모 미국 수입품에 적용될 것이라면서 이 중 1010억달러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은 이 조치의 영향으로 125% 상호관세 대신 반도체 관세(세율 미정)만 적용받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애플은 전체 생산품의 약 80%를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잘못된 처사를 수정하는 작은 발걸음”이라며 “큰 발걸음을 내디뎌 상호관세를 완전히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