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붓 터치와 단순하고 과감한 원색 처리로 색채를 거침없이 표현한 20세기 야수파의 대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그의 장녀인 마르그리트(Marguerite)를 모델로 작업한 백여 점의 작품을 프랑스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에에서 오는 8월 2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마르그리트는 마티스와 그의 모델 캐롤린 조블로(Caroline Joblaud) 사이에서 태어났다. 마르그리트가 4살이 되었을 때, 마티스는 아멜리 파라이르(Amélie Parayre)와 결혼하고 그녀를 입양하여 두 이복형제인 쟝과 피에르와 함께 키웠다. 마티스에게 마르그리트는 특별한 존재였다. 꿈 꾸는 듯한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으로, 마티스는 수십 년간 마르그리트를 화폭에 그려냈다.
앙리 마티스, 꽃 축제, Nice, 1922. / 이미지출처. ⓒ Baltimore Museum of Art The Cone Collection, Dr Claribel Cone et Miss Etta Cone de Baltimore, Maryland1923년 마르그리트는 조르주 뒤투이트(Georges Duthuit)와 결혼하고 화가로 데뷔했다가 곧 그만두고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그러다 결국 마티스의 작업과 전시, 카탈로그 작업 등을 관리하며 예술가인 아버지를 돕는 일을 한다.
마르그리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참여하고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 암울했던 시대에 마티스는 마르그리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딸이 겪었을 엄청난 위험과 고통을 보고 괴로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