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S&P500 이익 성장률 전망 11.4%→6.9%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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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윌슨 "경기침체 아닌 시기에 드문 일"
"미국 기업들 팬데믹보다 더 큰 불확실성 직면"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최근 "월가 분석가들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S&P 500 기업의 이익을 하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팬데믹 초기보다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수익 전망도 어려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 성장률 전망을 연초 11.4%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윌슨은 이익 수정폭이 1년전에 정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S&P500 지수가 최고치에 도달하기 훨씬 전이다. 이는 시장의 일반적 예상보다 지수 조정이 훨씬 더 진행돼 일부 주식과 업종은 이미 약한 경기 침체를 반영했다는 그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윌슨은 “이것이 우리가 지금 경미한 경기 침체를 이미 할인해서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는 주식과 섹터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밝혔다. 즉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시장이 2주전 저점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다면 S&P500 지수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략가는 경기 침체 위험이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되거나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부인되기 전까지 S&P 500 지수의 예상 범위는 5,000에서 5,500 사이로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 보고서라고 언급했다.
윌슨은 유럽과 중국 기업 등 해외 기업들도 미국 경기 하락을 반영해 급격히 실적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 약세속에서는 미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S&P500 지수는 지난 목요일에 5,280포인트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로 올해 미국 주식은 매도세를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어닝 시즌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외 지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을 대표하는 MSCI 세계 지수는 올들어 6% 이상 상승한 반면, S&P 500 지수는 10%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