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투자 3700억 돌파…1.5년 만에 3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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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개시에 '탄력'
퇴직연금 RA, 금융사 서비스 출시 속속
코스콤이 심사…알고리즘 탈락률 15%
코스콤 "RA 시장 파수꾼 역할 이어갈 것"
28일 코스콤에 따르면 자문·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금액은 2023년 말 1186억원에서 이달 중순 약 3700억원으로 급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일일이 종목과 매수·매도 '타점'을 설정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투자자 맞춤형 투자 전략을 운용한다. 투자자가 로보어드바이저의 계좌 접근을 허용하면 알고리즘이 투자자 성향을 파악해 투자 대상 선정과 주문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실시간 자산 리밸런싱도 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도입됐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당 연간 900만원까지 금융사별로 한 계좌를 가입할 수 있다. 지난달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이 출시한 서비스를 시작으로 증권사과 핀테크 기업 등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약 426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에서 모든 로보어드바이저는 코스콤의 테스트베드 점검을 거쳐 출시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문·일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절차다.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거래질서 유지를 위해 △분산투자 △투자자 성향 분석 △해킹방지 체계 등을 두루 따진다.
코스콤은 이같은 알고리즘 테스트베드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기준으로 24·25차 정기 심사가 동시 진행되고 있다.
이 테스트베드엔 그간 기업·개인 142곳(명)이 알고리즘 853개를 심사 신청했다. 이중 합격한 알고리즘은 전체의 85%가량이다. 23차 심사까지 알고리즘 753개 중 639개만 심사를 통과했다. 15%에 해당하는 114개는 심사 도중 신청을 자진 철회하거나 점검 과정에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제출한다고 해서 무조건 허용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정원태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무국장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의 개시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코스콤은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알고리즘 심사와 검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파수꾼’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투자자 보호와 금융 산업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