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가석방 인력수급 타격
출소 후 고용 연계 방안도 필요

엄선된 모범수만 희망센터에 올 수 있다는 것은 기업에 불확실성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교육한 재소자가 언제든 가석방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모범수라도 ‘결국은 범죄자’라는 사회적 편견 역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달 30일 홍천희망센터에서 만난 참여 업체 관계자는 “희망센터에서 어느 정도 숙련된 재소자들이 가석방을 통해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게 기업으로선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 생산을 위해선 전 직원의 ‘오퍼레이터(생산직)화’가 중요한데, 아무리 일을 잘하는 분이라도 본래 거주지 인근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막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가석방 대상자는 매달 20일 전후로 열리는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정해진다. 심사 대상에 올라도 심사 결과(적격, 부적격, 보류)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운영 중인 희망센터 네 곳 가운데 애초 계약한 인원을 모두 채운 곳은 한 곳도 없다.

재소자와 함께 일해야 하는 기존 직원들, 희망센터가 세워지는 지역사회 주민의 반발도 적잖은 장애물이다. 한 참여 업체에선 논의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이 모두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통에 진통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재소자 교화 가능성을 믿고, 재범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동참하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 브릭스턴 교도소에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더 클링크(The Clink)’ 레스토랑 프로젝트가 모범 사례다. 재소자가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는 이 식당에선 시민들이 이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몸소 체험한다.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는 “인력난 타개와 함께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업체 대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