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 ETF…이젠 200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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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순자산 198.3조
100조 돌파 2년 만에 두 배로
세계 11위 … 해외투자 상품 급증
수수료 저렴하고 거래도 편해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상장된 983개 ETF의 순자산 합계는 198조3202억원이었다. 2023년 7월 100조원을 돌파했는데, 2년도 안 돼 20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커졌다.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며 내년 상반기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하는 데다 최근 들어 순자산 증가세에 속도가 붙어서다.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 기준으로 세계 11위, 상품 수로 4위, 거래량으로 5위 규모다.
ETF 인기의 배경은 거래 편리성과 수수료 경쟁력으로 요약된다. 한 주 단위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갖춘 데다 여러 종목이나 자산을 모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변동성이 낮다. ETF 수수료(운용 보수)는 0.5% 내외로, 일반 펀드(1~3%)의 절반 이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중 갈등 완화 등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도 ETF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지수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테슬라 등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가 속속 상장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영주 닐슨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양한 ETF가 출시돼 일반투자자가 해외 상품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며 “퇴직연금 내 수수료가 저렴한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투자를 유도하는 레버리지·인버스형 ETF나 과도한 테마형 ETF의 난립 등은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만수/맹진규 기자 bebop@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