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원픽'된 유나이티드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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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0% 급락하자 저가매수 몰려미국 최대 헬스케어업체 유나이티드헬스가 테슬라 등 기술주를 제치고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사기 의혹 등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40% 이상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2억5093만달러(약 34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국내 투자자 순매수액 최대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미국 공적 보험인 메디케어사업과 관련한 사기 의혹으로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연초 대비 4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11.6% 낮춘 데다 최고경영자(CEO)를 갑작스럽게 교체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신임 CEO 등이 3000만달러어치 이상 회사 주식을 사들이자 서학개미들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뭉칫돈을 대거 베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에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러드 홀츠 미즈호 헬스케어부문 전략가는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회사 내부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매력이 크지는 않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toplight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