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업계 '친디아 상륙 작전'
“글로벌 외식업체들에 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현재 미국 염브랜즈 매장 수는 인구 100만명당 60개지만 중국은 단 3개에 불과하다.”

KFC 타코벨 피자헛 등을 보유한 미국 외식업체 염브랜즈의 데이비드 노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염브랜즈뿐만 아니라 맥도날드 등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은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외식산업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신흥국 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다. 신흥국에서 글로벌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염브랜즈 “중국 성공신화 인도서도”

염브랜즈는 지난해 중국에서 656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 매장이 매일 2개씩 늘어난 셈. 노박 CEO는 “중국 시장에서 KFC와 피자헛의 입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KFC의 중국 시장 개척을 성공 사례로 꼽았을 정도다.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메뉴 개발과 젊은층 공략 등이 성공 비결이었다. 1987년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첫 KFC 매장을 연 염브랜즈는 25년 만에 중국 내 4500여개 매장을 갖춘 패스트푸드업계 1위 업체가 됐다.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염브랜즈는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성공 신화를 인도에서도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374개인 매장을 2020년까지 2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만 100개 매장을 새로 연다. 최근엔 인도 지역을 총괄하는 조직을 별도로 분리했다. 염브랜즈가 별도의 국가 총괄 조직을 둔 것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인도가 유일하다. 그만큼 유망한 시장이라는 얘기다.

사업 전망이 밝은 것은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속도 때문이다. 인도는 패스트푸드의 주요 고객인 30세 미만 인구 비중이 60%에 이른다. 인구도 계속 늘고 있다. 유엔은 2025년 인도의 인구 규모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 속도도 2014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맥 “中서 염브랜즈와 한판 승부”

맥도날드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염브랜즈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쩡치산 맥도날드 중국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5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1400개인 중국 매장을 내년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만 250개 매장을 새로 연다. 커피전문점 맥카페도 190개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중국 18개 도시에서 281개의 맥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전문 매장도 600개로 확대한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자동차 식당’(드라이브 스루)은 120개로 전년 대비 20%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TV 광고도 준비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맥도날드는 시청률이 높은 런던 올림픽 개막에 맞춰 광고를 내보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 염브랜즈의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은 5.2%, 맥도날드는 2%였다.

전설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