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아르마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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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아르마딜로(armadillo)는 우리에게 그리 친숙한 동물은 아니다. 북아메리카 남부 지방에서부터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는 포유류로 얼핏보면 큰 쥐나 두더지같기도 하고 토끼를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녀석의 가장 큰 특징은 갑옷처럼 생긴 딱딱한 등딱지다.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거북의 등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아즈텍인들은 아르마딜로를 아요토츠틀리라고 불렀는데 이는 아즈텍 말로 ‘거북 토끼’라는 뜻이라고 한다. 토끼처럼 생긴 녀석이 거북 같은 등껍질을 갖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르마딜로는 스페인어로 ‘갑옷을 입은 작은 녀석’(little armored one)이라는 의미라는데 이 역시 특이한 외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딱딱한 등껍질은 차랑고라는 작은 기타처럼 생긴 남미 전통 악기를 만드는 데도 쓰여왔다.
아르마딜로는 몸무게가 85g에 불과한 작은 것부터 60㎏에 달하는 제법 큰 녀석까지 20여종이 있다. 앞발로 땅을 파 곤충이나 작은 벌레 등 먹이를 찾는데 두더지처럼 시력은 매우 나쁘지만 후각은 아주 잘 발달됐다. 등껍질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다 식용으로도 남획돼 대부분이 멸종위기종이다.
보통 아르마딜로들은 공격을 받으면 재빨리 달아나거나 굴을 파고 들어가 숨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데 등딱지에 세 개의 큰 줄이 있는 세띠 아르마딜로(Tolypeutes)는 좀 특이하다. 브라질에 주로 사는 이 녀석은 공격을 받으면 달아나는 대신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마치 가죽공을 연상시키는 모습인데 어찌나 견고하고 빈틈이 없는지 웬만한 공격에는 끄떡없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방에 사는 먼 친척 뻘인 천산갑(穿山甲)도 유사한 자기방어술을 쓰지만 아르마딜로처럼 완벽한 구(球)의 모양을 만들지는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르마딜로를 형상화한 ‘타투볼라’(tatu-bola)를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르투갈어로 ‘타투’는 아르마딜로, ‘볼라’는 공을 뜻한다. 몸을 웅크리면 공처럼 보이는 데 착안한 것이다. 실제 세띠 아르마딜로가 몸을 둥글게 만 모습을 보면 갑옷 무늬 때문에 정말 축구공처럼 보인다고 한다.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이 주된 서식지인 데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도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되는 데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약간은 징그럽게도 보이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이 희귀한 녀석들이 좀 더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
김선태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아즈텍인들은 아르마딜로를 아요토츠틀리라고 불렀는데 이는 아즈텍 말로 ‘거북 토끼’라는 뜻이라고 한다. 토끼처럼 생긴 녀석이 거북 같은 등껍질을 갖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르마딜로는 스페인어로 ‘갑옷을 입은 작은 녀석’(little armored one)이라는 의미라는데 이 역시 특이한 외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딱딱한 등껍질은 차랑고라는 작은 기타처럼 생긴 남미 전통 악기를 만드는 데도 쓰여왔다.
아르마딜로는 몸무게가 85g에 불과한 작은 것부터 60㎏에 달하는 제법 큰 녀석까지 20여종이 있다. 앞발로 땅을 파 곤충이나 작은 벌레 등 먹이를 찾는데 두더지처럼 시력은 매우 나쁘지만 후각은 아주 잘 발달됐다. 등껍질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다 식용으로도 남획돼 대부분이 멸종위기종이다.
보통 아르마딜로들은 공격을 받으면 재빨리 달아나거나 굴을 파고 들어가 숨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데 등딱지에 세 개의 큰 줄이 있는 세띠 아르마딜로(Tolypeutes)는 좀 특이하다. 브라질에 주로 사는 이 녀석은 공격을 받으면 달아나는 대신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마치 가죽공을 연상시키는 모습인데 어찌나 견고하고 빈틈이 없는지 웬만한 공격에는 끄떡없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방에 사는 먼 친척 뻘인 천산갑(穿山甲)도 유사한 자기방어술을 쓰지만 아르마딜로처럼 완벽한 구(球)의 모양을 만들지는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르마딜로를 형상화한 ‘타투볼라’(tatu-bola)를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르투갈어로 ‘타투’는 아르마딜로, ‘볼라’는 공을 뜻한다. 몸을 웅크리면 공처럼 보이는 데 착안한 것이다. 실제 세띠 아르마딜로가 몸을 둥글게 만 모습을 보면 갑옷 무늬 때문에 정말 축구공처럼 보인다고 한다.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이 주된 서식지인 데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도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되는 데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약간은 징그럽게도 보이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이 희귀한 녀석들이 좀 더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
김선태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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