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정치인’이었던 허인회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요청하는 국회의원을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어 “서울시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이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이 의원실로 찾아와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인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정 의원은 “두 번째 자료 요청 이후에도 그 기업인은 또다시 항의성 방문을 했다”며 “서울시에 대한 자료 요구가 어떻게 바로 기업인에게 전달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경위를 빨리 파악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쏟아지는 정회 요구에 국감은 시작 한 시간 만인 오전 11시10분께 정회됐다.

낮 12시 무렵 속개한 국감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해당 기업인이 허인회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허 전 위원장이 의원실에 찾아와서 했다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6·17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후 녹색드림협동조합을 만들어 현미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태양광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니 태양광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박 시장이 허 전 위원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 국감에서는 ‘블랙리스트’ 문건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처음 본 문건이며 오해”라고 부인했다.

박상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