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경위 파악해 보겠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어 “서울시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이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이 의원실로 찾아와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인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정 의원은 “두 번째 자료 요청 이후에도 그 기업인은 또다시 항의성 방문을 했다”며 “서울시에 대한 자료 요구가 어떻게 바로 기업인에게 전달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경위를 빨리 파악해보겠다”고 답했지만, 쏟아지는 정회 요구에 국감은 시작 한 시간 만인 오전 11시10분께 정회됐다.
낮 12시 무렵 속개한 국감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해당 기업인이 허인회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허 전 위원장이 의원실에 찾아와서 했다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6·17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후 녹색드림협동조합을 만들어 현미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태양광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니 태양광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박 시장이 허 전 위원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 국감에서는 ‘블랙리스트’ 문건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처음 본 문건이며 오해”라고 부인했다.
박상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