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깜짝 실적' 거둬
구글과 특허 소송전도 승소
스마트 스피커 年 20% 성장
월가 "주가에 반영 덜 돼"
"점유율 낮아 한계" 지적도

빅테크 틈바구니에서 독자적 영역 구축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만드는 기업들은 모두 자사의 음성 인식 기술만을 탑재한 제품을 판매한다. 반면 소노스는 하나의 스피커에서 다양한 음성 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빅테크 제품에 대체되는 대신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소노스는 아마존의 음성 인식 비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를 출시했다. 거실에선 알렉사를 이용하고, 침실에선 어시스턴트를 쓰는 게 가능하다.

코로나19가 정착시킨 재택근무 트렌드도 소노스의 성장 가능성을 더한다. 패트릭 스펜스 소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주거 환경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좋은 주거 환경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수록 좋은 음향 시스템에 대한 욕망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커지는 시장
소노스는 4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5분기 연속 매출과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상향 조정할 정도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케이트 허벌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내년 실적 예상치를 기준으로 소노스의 주가매출비율(PSR)이 3.8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소노스의 PSR은 2.5배 수준이다.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에 따르면 미국 독일 영국 등지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소유한 사람 가운데 1주일에 1시간 이상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73%로 늘어났다. 스마트 디바이스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도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과 낮은 시장 점유율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소노스의 스피커와 앰프를 구비하는 데는 200~700달러가 들어간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 제품은 100달러 미만에 살 수 있다. 글로벌 홈 오디오 시장 점유율도 7%에 불과하다.
금융정보 사이트 팁랭크는 소노스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내놨다. 월가가 제시한 소노스의 목표 주가는 49.67달러다. 현 주가(34.75달러) 대비 42.94%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