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안 받으니 '010'으로 둔갑시켜…보이스피싱 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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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원대'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 조직 구속
"역대 최대 규모"
"역대 최대 규모"

20일 서울 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수민)은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조직 간부 등을 수사해 21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번호를 조작한 후,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 170명으로부터 약 5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2023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책 '골드'가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중계기 운영 집단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수당지급책 △부품 보관소 관리책 △중계기 관리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콜센터 조직과 함께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범죄를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 연루됐다”거나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당 지급을 ‘환전책 - 지급책’으로 이원화하고, 중계기 부품관리에서도 ‘부품관리 – 부품배달 – 부품 조립·중계소 운영’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초기에는 조선족을 중심으로 조직원을 모집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 등으로 조선족 조직원 모집이 어려워지자 ‘숙소 제공, 고액의 수당’ 등을 제시하며 국내에서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태국인, 남아공인 등을 모집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 또는 난민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신종수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 소재 총책 및 간부급 조직원들의 신원을 밝혀내 이들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2년 7월 합수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4472억원으로 2022년 5438억원 대비 18%가량 감소했다. 2022년엔 2021년 7744억원 대비 약 30% 감소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합수단은 2022년 7월 이후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원 433명을 입건하여 150명을 구속했다.
안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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