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정하중 한국지멘스 사장 "디지털 혁신 주도…기업경영 핵심 전략은 ‘DEGREE 프레임워크’"
정하중 한국지멘스 사장 "디지털 혁신 주도…기업경영 핵심 전략은 ‘DEGREE 프레임워크’"
한국지멘스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지침으로 ‘DEGREE 프레임워크’를 기업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삼으며 윤리적 경영, 평등한 근무 환경 조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DEGREE 프레임워크는 지멘스 그룹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집약한 것으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 기업 윤리(Ethics), 경영관리(Governance), 자원 효율성(Resource Efficiency), 공평성(Equity),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 등 6가지 핵심 영역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멘스는 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환경보호뿐 아니라 윤리적 행동을 촉진하고, 직원들에게 미래 성공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종합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지멘스는 2022년 충정로 풍산빌딩에 있던 업무 공간을 종로구 청진동 디타워로 옮기면서 스마트 센서와 공간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한국지멘스의 역발상적 공간 재활용 방식은 지난해 건물 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이는 데 기여했다.

한국지멘스의 지속가능한 전략은 디지털 전환과 깊은 연관이 있다. 디지털 기술은 에너지 소비 절감, 공급망 탈탄소화, 제품 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데, 한국지멘스는 이미 첨단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멘스그룹이 지난 2022년 6월에 선보인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지멘스 엑셀러레이터(Siemens Xcelerator)’를 통해 고객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지멘스 엑셀러레이터는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이는 에너지절감과 공정 최적화, 탄소배출 감소를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지멘스는 고객사인 여의도 IFC몰과 소방 안전 제품을 생산하는 김포 소재 자사 공장에 에너지 소비 최적화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지멘스 그룹의 목표에 발맞춰 한국지멘스는 스코프 1·2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회사 업무용 차량 100% 전기화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한국 지멘스 김포 공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빌딩 관리 소프트웨어, 에너지 관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설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ESG를 고려하고 있다. 친환경 유도등 개발을 통해 소비 에너지와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지멘스그룹은 글로벌 차원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RE100, EP100, EV100, SBTi에 동시 가입하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한국지멘스를 이끌고 있는 정하중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5년간 지멘스에서 근무하며 지속가능한 기업에 대한 경영철학을 기업의 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 영속성을 갖추려면 외형 확장이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뿐 아니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경ESG〉는 정 사장을 만나 한국지멘스의 핵심적 경영 방향성인 ‘DEGREE 프레임워크’부터 디지털 전환 전략, ESG 경영의 핵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정하중 한국지멘스 사장 "디지털 혁신 주도…기업경영 핵심 전략은 ‘DEGREE 프레임워크’"
한국지멘스가 추구하는 ESG 경영 비전은 무엇인가.


“지멘스의 ESG 비전은 단순히 환경보호를 넘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1년 글로벌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인 ‘DEGREE’를 도입했다. DEGREE는 탈탄소화, 기업윤리, 경영관리, 자원 효율성, 공평성, 고용 가능성 등 6가지 핵심 행동 분야로 구성한 지침이다.

전 세계 지멘스 사업장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이자 고객, 공급업체, 투자자, 직원, 사회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전략이다. 한국지멘스는 DEGREE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환경적 책임과 윤리적 행동을 촉구하며, 직원들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은 기술,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 등 모든 전략과 활동에 깊이 내재돼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ESG 경영에서 디지털 혁신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나.

“디지털화와 ESG는 서로 밀접한 관계다. 지멘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체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며,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자원 순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인 지멘스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의도 IFC몰과 자사 김포 공장에 지멘스의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기술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공한다.”

탈탄소화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사례가 있나.

“지멘스는 디지털 전환 및 에코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협력을 통해 모든 산업을 운영, 인프라 및 공급망을 탈탄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한국지멘스는 물리적 공간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회복 탄력성 및 에너지 자립성을 높이며 최종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영 전략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건물의 탄소배출량을 2023년 대비 50% 이상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자사 공간 및 건물 관리 소프트웨어인 ‘Enlighted-Connect’를 통해 사무실 공간 활용도를 분석해 불필요한 면적을 줄이고, 공조와 조명 등의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 센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지멘스는 국내의 모든 사업장과 공장 시설의 약 68%에 해당하는 공간에 대해 에너지 효율성과 수자원 효율성, 폐기물 관리, 사회적 영향, 생물다양성 등 5가지 자체 핵심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자원 효율성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지멘스의 탄소중립 목표와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지멘스는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무용 차량의 100% 전기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생산시설 및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포공장의 경우,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고효율 냉난방 기술을 도입해 약 120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했으며,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있다. 지멘스그룹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RE100, EP100, EV100, SBTi에 동시 가입했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SG 경영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업경영에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나.

“디지털 혁신은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 도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멘스의 AI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 운영,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에서 자원 소비를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기술은 고객들이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운영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지속가능성 등대 공장으로 선정된 독일 퓌르트 공장은 디지털화와 ESG의 융합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이 공장은 에너지 소비를 64%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70% 이상 줄이는 동시에 제조 생산량을 145%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ESG의 ‘S’ 측면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한국지멘스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재난 구호 활동과 환경정화, 생필품 나눔 등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사옥 설계 당시엔 장애인을 위한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배리어 프리 액세스(Barrier Free Access)를 도입하는 등 포용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2024년에는 ESG 활동을 적극 실천한 선도적 기업으로 인정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ESG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을 준비하는 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ESG 경영 확산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인적 자원 부족과 기술적 한계로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많은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및 ESG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지멘스는 국내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솔루션과 다양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이 지속가능성과 사업 성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ESG가 경영전략에 반드시 고려되어야한다. 특히 디지털화와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 한국지멘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디지털 기술과 ESG 경영의 융합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지속가능한 가치를 계속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정하중 한국지멘스 사장 "디지털 혁신 주도…기업경영 핵심 전략은 ‘DEGREE 프레임워크’"


이미경 기자 [email protected]│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