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트럼프에게 진정 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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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William A. Galston WSJ 칼럼니스트
William A. Galston WSJ 칼럼니스트

미국인 대다수는 정부가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정치는 수십 년 동안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재 경제 시스템이 “부유층에 유리하다”고 본다. 이민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재능을 발휘해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고 믿지만, 최근 멕시코 국경을 넘는 이민자로 미국 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미국이 세계 문제에 과하게 개입하고 있고, 국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불법 이민' 두고 지지 엇갈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을 줄이고, 물가를 낮추고, 해외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조치를 원한다. 이들은 당파적 분열을 줄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타협을 원한다.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를 활용해 정치 라이벌을 조사하거나,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사면하거나, 공무원을 교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새 정부가 교육부를 없애거나,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운하로 확장하는 것도, 멕시코만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미국 입국 후 폭력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에는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 하지만 불법 입국자라도 법을 준수한 장기 거주자를 추방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불법 입국했지만 미국에 와서 미국인으로 자란 ‘드리머(dreamer)’ 아동을 추방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추방 대상자뿐만 아니라 어떻게 추방되는지에도 관심을 둔다. 미국인들은 군대를 동원한 대량 추방을 반대한다. 또한 미국인은 출생 시민권 폐지에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제14조에도 불구하고 행정명령을 통해 시행하려고 한다.
스윙 유권자'에게 귀 기울여야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가 줄어드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취임식 행정 조치는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각성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열렬한 ‘마가(MAGA)’ 지지층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경제 문제, 특히 생활필수품의 높은 가격을 해결할 가능성이 카멀라 해리스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다고 판단한 ‘스윙 유권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취임 연설에서 이들 유권자에게 할 말이 거의 없었다. 건설·농업 분야 핵심인 이민자 대량 추방과 관세로 근로자와 중산층 미국인의 일상생활을 더 나아지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트럼프의 승리는 그의 믿음처럼 오랜 기간 기다려온 미국 정당 시스템의 재편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정치가 수시로 다수당이 바뀌는 오랜 사이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역량을 과신하다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면 이 사이클을 끝내고 공화당을 미국의 지배적 정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원제 ‘What the People Want-and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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