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찾아줘" 명령하면 예약까지 한 번에…SKT, '에이닷 비즈' 테스트
SK텔레콤은 SK C&C와 공동 개발 중인 업무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의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고 3일 발표했다. 대상은 SK텔레콤과 SK C&C 임직원 300여명이다.

에이닷 비즈는 AI 기술을 이용해 업무를 도와주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SK텔레콤은 일상적 업무를 대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전문 업무에 특화한 에이닷 비즈 프로페셔널 등 두 가지 버전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테스트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에이닷 비즈는 사내·외 정보 검색과 회의록 작성, 일정 관리 및 조율, 회의실 예약, 정보기술(IT) 헬프데스크 등 일상 업무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도움이 필요한 업무 내용을 에이닷 비즈 채팅창에 입력하면 답변뿐만 아니라 업무 실행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일 오전 사용 가능한 회의실을 확인해줘’라고 명령하면 현재 좌석·일정 등을 고려해 복수의 회의실을 조회하고 예약까지 해주는 식이다. 회의 초대와 참석자 일정 반영도 채팅만으로 해결된다.

에이닷 비즈 프로페셔널은 법무·세무·PR 등 전문 업무 영역에 특화된 맞춤형 업무 기능을 지원한다. 특정 이슈에 대한 기존 자료를 검토해 법률 자문을 제공(법무)하거나, 회사와 관련한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정리(PR)하는 등 다양한 전문적 기능을 통해 구성원이 AI의 실질적 활용을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와 오픈AI의 챗GPT 등 다양한 언어모델을 활용해 에이닷 비즈의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품질 및 사용성 향상을 위해 사용자환경(UI)·경험(UX) 전문가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CBT 과정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구성원 피드백을 반영해 품질 이슈 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개선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 에이닷 비즈 상용화 버전을 정식 출시하고 21개 SK 주요 멤버사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신용식 SK텔레콤 AIX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CBT는 에이닷 비즈의 본격 출시에 앞서,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다양한 기능을 시험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해 완성도 높은 정식 버전을 선보이고, 산업계의 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