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의 분배금(배당)을 제멋대로 축소 지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랴부랴 차기 지급일에 ‘실제 분배금’을 얹어 주겠다고 발표했으나 투자자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의 분배금을 주당 45원씩 지급했다. 실제로 발생한 분배금 65원보다 30.7% 낮은 금액이다. ‘’은 같은 기간 주당 243원의 실제 분배금이 발생했지만, 3분의 1 수준인 70원씩만 지급했다.
해외투자형 펀드의 과세 방식이 올해 초부터 개편돼 분배금을 보수적으로 지급했다는 게 미래에셋운용의 설명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퇴직연금 등 절세계좌 내 이중과세 우려가 일자, 일단 분배금을 적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펀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법을 바꿔 배당금이 현지에서 원천징수되는 ‘세후 배당’ 방식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번에 덜 지급한 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녹아 있기 때문에 ETF 구성 종목에서 받은 배당은 추후라도 모두 지급하는 구조”라며 “잔여 분배금을 다음 지급일인 오는 5월에 추가로 얹어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 사이에선 분배금 변경에 대한 사전 안내가 미흡했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6일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각각 25억원, 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ETF의 순매도에 나선 건 작년 11월 6일,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과 달리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미국지수형 ETF 분배금을 축소하지 않고 이전처럼 전액 지급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자체 주요 펀드의 분배금을 지급할 때 분배 가능 재원과 분배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