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까지 참전해 대형 운용사의 보수 인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 S&P500’과 ‘RISE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1%에서 연 0.0047%로 인하했다. ‘RISE 미국 나스닥100’ 총보수는 연 0.01%에서 연 0.0062%로 내렸다.

최근 ETF 운용사들은 미국 대표지수 상품의 보수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지난 6일 미래에셋이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7%에서 10분의 1 수준인 연 0.0068%로 내리자 다음날 삼성자산운용이 같은 상품의 총보수를 연 0.0099%에서 연 0.0062%로 낮췄다. 운용사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투자자를 끌어들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른 운용사들도 보수 경쟁 참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 중소형 ETF 운용사 임원은 “보수를 더 낮춰도 투자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보수 인하 후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수익성만 나빠지는 꼴이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