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북한, 점진적 정상국가로의 전환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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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경제의 재구성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
![[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북한, 점진적 정상국가로의 전환이 급하다](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2/0Q.39484977.1.png)
세상은 인간만의 시대에서 인공지능까지 참가하는 기계와 인간의 혼합 세상이 되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글로벌 경제는 점차 어려워져 가면서 이념은 사라지고 있다. 그런 글로벌 환경에 따라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국제사회에서 관측되고 있지만, 단순한 경제난이 곧 남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남북한의 균형 잡힌 발전과 점진적 경제 협력이야말로 최소한의 부작용을 수반하며 한반도의 장기적인 통합을 이루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북한 경제의 구조적 한계는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제한적인 시장 개방, 외화 유입의 감소,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북한은 자생적인 경제 성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곧바로 체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예상은 경계해야 한다. 북한 정권은 내부적으로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록 중국과는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러시아와는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은 북한의 점진적 정상국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경제난 속에서 북한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적응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북한 당국은 내부적으로 시장 경제 요소를 일부 수용하며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할 때, 무조건적인 압박보다는 유연한 협력과 단계적 경제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남북한 경제 통합의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남북 경제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구조적인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 프로젝트는 북한의 점진적인 경제 변화와 남한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연계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북한이 국제 경제 질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남한은 기술 협력, 산업 연계, 금융 지원 등을 활용하여 한반도 전체의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남한이 단순히 북한 경제의 변화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남한 역시 고령화, 노동시장 변화, 산업 구조 전환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은 단순한 통일 준비가 아니라, 남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본 한반도 경제 재구성 프로젝트에서는 북한의 단계적 개방을 염두에 둔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제시하려고 한다. 북한 내 시장 기능 강화를 지원하는 금융 시스템 구축, 점진적인 무역 확대, 남북한 공동 경제특구 운영 등이 대표적인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를 통해 북한이 국제 경제에 점진적으로 적응하면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남한 역시 장기적인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단기간에 실현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북한 경제의 균형 발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북한이 국제 경제 질서 속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거듭할 때, 비로소 한반도 전체가 통일 이후의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한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도 북한을 국제 경제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는 전략을 병행한다면, 한반도는 동북아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경제 통합이 아니라,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한반도의 경제 재구성은 단순한 이론적 논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실화해야 할 과제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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