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강력해진 美 우선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기 취임 후 첫 의회 연설로, 그는 “많은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한국도 불공정 무역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 더 강력해진 美 우선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기 취임 후 첫 의회 연설로, 그는 “많은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한국도 불공정 무역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대미 평균 관세가 미국의 네 배”라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해 “불공정하다”고 하면서 한국도 관세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이용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를 언급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불공정 무역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방도 적국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를 개시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수조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44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통해 사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직 확답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 협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에는 “백악관에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