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중소벤처 R&D 인력 1만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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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硏 '중소기업 고용동향 분석과 시사점'
대,중견은 연구원 느는데 중소기업만 2년 연속 감소
중기 3곳 중 1곳은 "올해 채용 계획 없다"
근로자 48.6%가 50대 이상...고령화 심화
대,중견은 연구원 느는데 중소기업만 2년 연속 감소
중기 3곳 중 1곳은 "올해 채용 계획 없다"
근로자 48.6%가 50대 이상...고령화 심화

○中企 연구인력 2023년부터 감소 전환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고용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했다. 지난 2월 중 업력 7년 이상의 중소기업 5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와 중소기업 통계를 종합 분석했다.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타던 중소기업 소속 연구원 수는 2022년 21만464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2023년엔 감소분이 1000명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그 규모가 만명대로 폭증했다.
반면 2022년 13만3519명이던 대기업 연구원 수는 2024년 14만7281명으로, 같은 기간 중견기업 연구원 수는 5만505명에서 5만8919명으로 대폭 늘었다.
전체 연구원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연구원의 비중은 2017년 전체의 57.8%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49.4%를 기록하며 50%선이 붕괴됐다. 전체 기업 수의 99.9%를 차지하는 중기지만 연구인력은 절반이 안되는 셈이다.
보고서를 쓴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기업의 규모와 관계 없이 연구 인력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중소기업이 감소로 전환하고, 2024년에는 그 격차가 더 커졌다"며 "경기 침체 여파로 기초체력이 떨어진 중소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R&D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가운데, 몸값이 높아진 연구 인력들의 중소기업 기피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근로자 절반이 50대 이상
올해는 중소기업들의 인력 확충도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44.4%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전년 대비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아예 없는 기업이 32.3%, 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12.1%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 꼴로 아예 신규 채용이 없는 셈이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5~29인 이하 소기업의 50.1%, 30~299인 중기업의 34.1%가 신규 채용이 없거나 축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2014년엔 38%였던 것이 매년 증가해 이젠 50%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이 늙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감소세가 연구개발 등 전문인력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일반인력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빈 일자리 해소 측면에서 청년 및 고령 인력에 대한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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