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에 레몬 음료를 팔다니"…스타벅스도 놀랄 회사 비결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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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32회
레모네이드 800원·아이스크림 400원
IPO '29조' 대박난 회사
레모네이드 800원·아이스크림 400원
IPO '29조' 대박난 회사

IPO 대흥행...공모가 대비 '따블'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쉐그룹의 주가는 지난 14일 3.84% 급등한 406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홍콩 증시에 입성한 이 기업은 상장 이후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날까지 공모가(202.5홍콩달러) 대비 100.5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531억홍콩달러(약 29조원)를 돌파했다. 동종 업계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이다. 올해 상장 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기업공개(IPO) 성과를 보였다.
1997년 설립된 미쉐그룹은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미쉐빙청'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음료인 레모네이드를 800원, 아이스크림을 400원으로 책정하는 등 초저가 가격 정책을 내걸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 수요로 최근 급성장했다. 소비 부진에 대응해 중국 당국의 강력한 내수 진작 정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IPO를 진행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홍콩 개인투자자들이 IPO에 쏠리면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차익 대출 신청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8000억홍콩달러(약 338조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매출 3.7조 넘어...불황 속 고성장

구매 수준이 낮은 3·4선 중소도시를 먼저 공략해 경쟁력을 키운 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로 진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1선 도시 매장은 전체의 5% 미만이다. 눈사람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테마곡 등 지적재산권(IP)을 통한 팬층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료 제조 과정을 공개하는 등 소비자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경기 불황 속에서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쉐빙청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86억6000만위안(3조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45.2% 늘어난 34억9000만위안(약 7010억원)이다. 매출총이익률은 32.37%에 달한다. 지난해 판매한 음료는 90억잔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공급망 구축, IP 개발 및 홍보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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