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도 쓰레기 감축…친환경 전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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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 재활용 가능 모듈형 제작
폐기물 年 20만t 줄일 수 있어
폐기물 年 20만t 줄일 수 있어

비결은 전시장 직선 벽면의 약 64%를 구성한 모듈형 벽체에 있다. 대부분 미술품 전시는 관람객의 몰입을 돕고자 가벽을 설치하는데, 페인트를 칠한 석고보드나 폴리염화비닐(PVC) 자재는 가열할 때 유해 물질이 발생해 재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재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모듈형으로 만들었다. 홍예나 디자이너는 “다음 전시에 다시 쓰기 위해 해체한 뒤 창고에 보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가 끝난 뒤 쌓이는 폐기물을 줄이거나 재활용하는 ‘친환경 전시’ 사례가 늘고 있다. 통상 일반 미술 전시는 약 5t, 수백 점이 걸리는 대형 전시는 회당 10~20t의 폐기물이 배출된다. 매년 국내에서 전시 1만 건이 열린다고 가정하면 최대 20만t에 이르는 폐기물이 쌓이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국현)은 2022년 ‘미술관-탄소-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탄소 배출 감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듈형 가벽은 물론 친환경 인증 페인트를 사용하고 전시를 위한 각종 액자, 카펫 등을 지역 미술관에 대여해준다. 지난해 국현 청주관에서 전시한 안성석 작가의 외벽 설치작품 원단을 재활용한 가방을 출시했고, 지난달엔 김하늘 디자이너와 협업해 전시 폐기물인 석고보드를 재사용한 벽걸이 훅과 수납 트레이, 도서 받침대 등을 선보였다.
민간 미술관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지난해 생태주의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협업해 ‘에어로센’을 진행했다. 재사용 비닐봉지로 만든 조형물을 태양열로 띄우는 공공 프로그램이다. 아트선재센터는 인간의 파괴 이전 자연을 다룬 ‘언두 플래닛’ 단체전을 올해 첫 전시로 기획해 선보였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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