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연기 불가 시 지원 안 돼"…'리얼' 오디션 논란, 前 감독 입장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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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감독은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저는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면서도 "기사에 나온 것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작진이 이 오디션 초기 과정에서 저는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는 영화 '리얼' 공개 오디션과 관련한 해명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앞서 한 네티즌은 이정섭 감독에게 "('리얼') 오디션 참가 경험 내용에 대한 해명을 우선으로 이정섭 감독이 해야 함. 이 공개 오디션 내용은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상당히 부적절하고, 상식을 벗어나 있음. '영화 관행'이라는 해명은 말도 안 되는 상투적 말이며, 솔직히 요즈음 이런 식으로 그 누구도 영화를 안 만듦"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섭 감독은 '리얼'의 초기 연출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 중반 하차했다. 이후 김수현의 이종사촌형으로 알려졌고, 현재 김수현 소속사의 실질적인 수장으로 언급되는 이로베 골드메달리스트 CCO가 '이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제작사 측은 이정섭 감독의 하차 이유에 대해 "작품의 방향에 관련한 이견이 있어 감독이 하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섭 감독은 오디션 현장에 나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공정함을 위해 제외됐었다"며 "제작진에서 뽑은 최종 8인 정도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제가 그중 1인을 직접 뽑았는데 그렇게 당시 신인 한지은 배우가 합격하여 주역으로 저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섭 감독은 또 "이제 영화도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는 글에는 "감사하다"며 "그동안 참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최근 김수현, 이로베 형제와 관련한 비판, 논란과 함께 불거진 '리얼' 관련 의혹에 자신의 심경을 직,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설리의 오빠는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 측에 "설리가 '리얼' 촬영 당시 김수현과 베드신이 대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촬영장에서 구체화 됐고, 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노출 장면을 강요했다고 들었는데 해명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전했다.
김수현은 고인이 된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기에 교제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거짓 해명을 했다고 비판받는 상황에서 그의 작품 선택부터 매니지먼트까지 총괄하는 이로베 CCO까지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 설리 유족의 '리얼' 촬영 관련 해명 요구까지 받게 되면서 '리얼' 제작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리얼'은 제작 단계부터 수위 높은 노출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공개 오디션 공지에도 '노출연기(수위 높음)가 불가능한 분들은 여주인공 역으로 지원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조항을 달았다. '리얼'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얼' 오디션을 봤다는 후기도 주목받고 있다.
'리얼' 오디션을 봤다는 한 네티즌은 "실제 클럽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며 "오디션 지침은 클럽에서 즐기는 클럽 복장으로 참석할 것. 대낮부터 어린 여배우들이 노출있는 의상으로 논현 사거리 앞을 줄지어 서 있고 클럽 안은 영화 캐스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테이블에 올라가고 바에 매달리며 춤을 추는 어린 여성들로 가득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후기에는 "오디션장에 보통 자유연기 하나 지정 연기 하나 주는데 거긴 그런 게 없었다"며 "불 꺼지고 진짜 오디션이 시작됐는데 카메라 몇 명이 돌아다니면서 막 찍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가 번호표, 이름표도 없었다. 오디션인데도 찍힐까 봐 무서웠고, 난 집 가기로 하고 나가는데 문 앞에서 지키던 가드 관계자가 '왜 벌써가세요' 이러더라. 놀러 온 손님 대하는 마냥. 정말 이상하고 찝찝한 오디션"이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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