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동연구진 유산균 유래 물질로 자폐증 증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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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서울대병원·엠디헬스케어 공동 연구팀
네이처 자매지 게재
네이처 자매지 게재

이화여대·서울대병원·엠디헬스케어 공동 연구팀은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에서 추출한 세포외소포체(락토베시클)가 자폐 유전자 변이를 가진 생쥐 모델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소통 능력, 반복 행동 등 핵심 증상을 개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자폐증의 주요 병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생물-장-뇌 축’ 이상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락토베시클은 유익균이 분비하는 나노 입자 형태의 생리활성 물질로, 뇌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자폐 병리를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폐증에서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알려진 신경발달 및 시냅스 관련 유전자들이 락토베시클 투여 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국제 자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SFARI’에 등록된 유전자들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과학적 근거가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락토베시클은 자폐증과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 특히 선조체(운동 및 보상 처리)와 해마(기억)에서 유전자 발현을 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자폐증과 관련 깊은 옥시토신 호르몬과 그 수용체 기능 회복도 주요 결과 중 하나로 꼽혔다. 옥시토신 유전자나 수용체가 손상된 생쥐 모델에서 락토베시클을 투여하자 사회적 행동이 회복됐으며, 자폐 유전자인 Shank3가 손상된 모델에서도 뇌 속 옥시토신 수치가 개선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한평림 이화여대 교수는 “락토베시클은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자폐증의 근본 병리를 겨냥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는 “락토베시클은 유산균에서 유래된 천연 물질로 식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의료식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실험 및 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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