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 4년래 최저 [오늘의 유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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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 전쟁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한주간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지속했다. 한주간 10% 넘게 내려앉아 최근 2년새 주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5% 급락한 배럴당 65.5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도 7.4% 빠진 61.99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도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에 국제유가 4년래 최저 [오늘의 유가]
이날 JP모건은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이 기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때 브렌트유는 64.03달러, WTI는 60.45달러까지 내려앉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콧 쉘튼 유나이티드ICAP에너지 전문가는 "실제로 수요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파악할 때까지는 원유 가격은 조정 받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WTI는 50달러 중후반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증산 계획을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를 더욱 압박했다. 또한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흑해 수출 터미널 시설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러시아 법원 판결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말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5달러씩 하향 조정해 66달러, 62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HSBC도 트럼프 관세와 OPEC+ 결정을 이유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100만배럴에서 90만배럴로 낮췄다.

안상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