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서비스 뤼튼 제공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서비스 뤼튼 제공
올 1분기에 국내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잇달아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AI 서비스 플랫폼, 모션 캡처, 자율주행 등 업종도 다양하다. 투자받은 기업들은 인재 확보, 사업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 830억원 추가 확보한 뤼튼

뤼튼·시나몬·무빈·스튜디오랩…AI 스타트업에 자금 몰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830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확보했다. 시리즈B(사업 확대 단계)에서 총 1080억원을 투자받았다. 뤼튼의 누적 투자금은 약 1300억원이다.

이번엔 굿워터캐피탈이 투자를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앤틀러, Z벤처캐피탈 등도 투자했다. 오진석 굿워터캐피탈 파트너는 “뤼튼은 최근 AI 시장 트렌드를 잘 이끄는 기업”이라며 “강력한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성장세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AI 서비스 플랫폼 ‘뤼튼’은 출시 1년 10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명을 돌파했다. 뤼튼은 다음 달 3일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챗봇 기능을 별도의 서비스 ‘크랙’으로 떼어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뤼튼은 이달 내 검색과 생산성 도구 등의 기능도 개선할 계획이다.

3D(입체 영상) 기반 AI 영상 솔루션 ‘시네브이’를 개발한 시나몬은 지난 2월 1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가 참여했다. 시나몬은 AI와 3D 기술을 모두 활용하는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2019년 창업 후 게임 분야에서 관련 기술 고도화에 힘써왔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규 솔루션 시네브이는 이용자가 입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가상의 3D 공간에서 AI 기술로 영상으로 만든다. 이용자가 가상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 연출, 조명, 배경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 네이버도 AI 스타트업 투자

무빈의 모션 캡처 장치 무빈 제공
무빈의 모션 캡처 장치 무빈 제공
AI 기반 3D 모션캡처 기업 무빈은 지난달 4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가 투자했다. KAIST, 메타 리얼리티 랩스 등 출신 개발진으로 구성된 무빈은 복잡한 장비와 센서 없이 실시간으로 고품질 3D 모션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AI 기반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모션캡처 방식보다 간편하고 비용이 덜 든다. 고품질의 결과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빈의 핵심 제품인 ‘무빈 트레이싱’은 라이다(LiDAR)와 AI 기술을 결합한 모션 캡처 장치다. 게임, 영화, 스포츠, 의료,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2023년에 나온 무빈 트레이싱은 11개국 50개 이상의 고객사가 쓰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도 유망 AI 스타트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어러블에이아이와 커머스 AI 스타트업 스튜디오랩에 투자했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국내 1세대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의 창업자들이 다시 모여 창업한 기업이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자기 지도 학습 방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도로 환경을 인식하고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AI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관련 데이터를 클라우드가 아닌 자동차 같은 디바이스에서 직접 처리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 운송용 실내 자율주행 차량 10대를 테스트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D2SF가 비슷한 시기에 투자한 스튜디오랩은 멀티 모달(이미지·소리 등 여러 형태의 정보) AI 기반의 이커머스 상세 페이지 제작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의류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추출할 수 있는 패션 특화 AI 모델을 활용한다. 몇 장의 사진만으로 제품에 최적화된 마케팅 문구, 관련 섬네일, 세부 디자인 등 제품 소개 상세 페이지를 15~30초 만에 생성한다. LF, W컨셉, GS리테일, 신세계 등 30여 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