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社 ‘관세 피난처’로 뜨는 브라질…글로벌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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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이전이 당장 시급한 기업은 애플이다.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 유예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예외로 두고 10일(현지시간)부터 145%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애플은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보급형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공장에서 플래그십 모델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으로 아이폰 가격이 최대 40% 이상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되자,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애플은 이날도 인도 공장에서 조립된 아이폰 150만대를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으로 공수하는 등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건 이집트, 싱가포르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율이 가장 낮은 국가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미국산 상품 수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미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까지 스마트폰 보급률은 70%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관세 유예로 시간을 벌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60%를 베트남에서 조달하고 있다. 베트남산 제품 관세는 46%로 높은 수준이다.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삼성전자도 상대적으로 브라질에서 생산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1위 스마트폰 사업자다.
모토로라, 구글 등 기업도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생산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관세부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대대적 관세전쟁에 나선 만큼 브라질과 같은 미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제조 기업들은 이들 국가로 생산기지를 증설하거나 생산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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