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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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친명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의 사람들]](http://img.toplightsale.com/photo/202504/01.40273945.1.jpg)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사법연수생 1년 차였던 1987년 연수원 내 ‘비밀조직(Under Circle)’인 ‘노동법학회’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 전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판·검사가 되려고 생각했는데 연수원 때 저를 꼬신 사람이 정 의원”이라며 “각자 지역을 맡아서 인권운동·시민운동하면서 살아보자고 해서 변호사를 택하게 했다”고 떠올렸다.
둘 사이는 정 의원이 성남지청에서 검사시보를 할 때 퇴근 후 이 전 대표와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정치를 하는 지금까지 38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성남 파크뷰 분양 특혜 의혹 사건 폭로 과정에서 구속됐을 때, 성남공공의료원 설립 문제 때문에 조례제정이 부결돼 구속 기로에 놓였을 때 정 의원이 변호인으로 조력했다.

이 전 대표는 20대 대선 때 양주 현장 유세에서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 길이 돼 주고, 어릴 때 길 못 찾아 헤맬 때 갈을 가르쳐 준 사람이 정 의원”이라며 “사람들은 정성호가 이재명계 핵심이라는데, 제가 정성호계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 정치인생 마지막 남은 꿈”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20대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19대 대선 때와 달리 많은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에 들어오자 선봉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거창한 타이틀을 달지 않더라도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영원한 핵심 측근이다. 사석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 의원에게 '형님'이라고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민을 나눈다고 한다.
정 의원에게는 ‘무적(無敵)의 신사’라는 별명이 있다. 온화하고 친근한 성품 덕에 주변에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단단한 몸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 대학 역도부 주장을 지낸 이색 경력 덕분에 지금까지 몸을 유지하고 있다. 17대 국회 처음 입성 당시 의원 체력단련실에서 120kg의 역기를 번쩍 들어 동료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3대가 현역 복무를 마쳐 병무청에서 2024년 병역명문가에 선정됐다.
정 의원은 사법시험 합격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 활동했다. 경기북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2000년 16대 총선 동두천·양주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30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4년 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누군가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고 험지였던 양주를 민주당 옥토로 일궈내 정치적 빚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길만 걷진 않았다. 2020년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낙마했고, 2024년에는 국회의장 도전할 의사를 표명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주류에 서있으려 하지 않고 의원 줄세우기 등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둬서다. 정 의원은 “나는 체질적으로 비주류”라며 “당권이나 권력 가진 사람에 대한 맹목적 거부가 아니라 상식과 합리에 기반해 문제를 지적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의정 활동을 통해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법안을 대표발의해 K방산 수출에 숨통을 트이게 한 주역이다. 또 국내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발의한 바 있다. 정 의원 안은 현재 신성장·원천기술인 방산과 AI를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해 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현행법은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기술 등을 국가전략기술로 명시하고 있다. 군부대가 많은 양주를 지역구로 둔 특성과 기획재정위, 국방위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에서 묻어나는 입법 활동들이다.
정 의원은 인생법안으로 재선 시절 통과시킨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꼽았다. 이 법 덕분에 개인회생 채무변제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돼 과중채무자의 사회·경제적 재기가 수월해졌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1961년 강원 양구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18기 △민변 변호사 △17·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민주당 수석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 △19대 대선 이재명 후보 총괄선거대책본부장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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