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카 GMR-001. 외부 디자인엔 한글 '마그마' 패턴과 태극기가 보인다.  /사진=신정은 기자
하이퍼카 GMR-001. 외부 디자인엔 한글 '마그마' 패턴과 태극기가 보인다. /사진=신정은 기자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현대차 제공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모터스포츠는 올림픽과 같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은 모터스포츠에서 한국의 앰버서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을 만나 제네시스의 첫 하이퍼카 GMR-001에 대해 “제네시스뿐 아니라 한국이 모터스포츠에 진입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뉴욕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하이퍼카 GMR-001는 내년부터 모터스포츠 경기에 투입될 차량이다. 외관에 한글 ‘마그마’ 패턴이 있고, 차량 전면부엔 태극기가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로고는 마그마의 자음을 연상하게 한다. 그는 “한국은 겉으로 봤을 땐 모든 것이 질서적으로 고요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아주 뜨거운 마그마가 있다”며 “프로젝트 기획 초기부터 한국의 감성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의 오픈카(컨버터블) 차량 개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컨버터블 차량은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하는 가장 매력적인 차 중 하나”라며 “제네시스 고객에게 큰 기쁨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경쟁사와 달리 오픈카 모델이 없다. 그는 “(양산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판매량 추정치나 투자 비용 등을 검토한 뒤에 (양산 여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카는 차체 강성과 구조 안정성을 갖춰야 해 일반 차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제네시스는 2022년부터 컨버터블 콘셉트를 여러차례 공개해왔지만,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투도어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는 2016년 단종했다. 제네시스 수소차 모델 개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현대자동차 그룹에 있어서 수소는 핵심 경쟁력”이라면서도 “아직 인프라 등이 부족한 만큼 제네시스 라인업해 수소차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현대차 제공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그룹의 방침대로 6월 2일까지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GV70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어 미국 생산 비율이 30% 수준에 그친다.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 법인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지금처럼 불확성이 지속될 때일수록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려고 한다”며 “(관세 등) 상황이 분명해지면 일부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운영 측면에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현대차 제공
(왼쪽부터)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현대차 제공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미국 생산 확대 계획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밝힌 미국 120만대 생산체계 안에서 결정 될 것”이라며 “물량(판매량)을 쫓는 브랜드가 되기보다 ‘제네시스’다운 길을 걸어가면 물량은 따라올 것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 안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 전략은 확고하다”며 “미국에서 제네시스가 아우디, 벤츠 등과 근접한 수준의 가격을 시장에서 받고 있고 고객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신정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