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자율을 핵심으로 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일류 로펌’으로 인정받겠습니다.”

강석훈 대표변호사 "신뢰·자율 조직 문화로 '일류 로펌 '도약…경영권 분쟁·기업승계 분쟁 자문에 초점"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도(正道)를 걸으면서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원칙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율촌은 1997년 설립 이래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또 사상 최대 매출(3709억원)을 경신하며 ‘4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로펌은 지난해 초 ‘가치 성장’을 새 비전으로 공식화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강 대표변호사는 “지식재산권(IP)&기술융합 등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가 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이 견고해졌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특히 초점을 두는 분야로는 기업 지배구조를 꼽았다. 율촌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CGC센터(Corporate Governance Center·기업지배구조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엔 경영권 분쟁·기업승계자문센터를 만들었다. 이 로펌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 측 대리)과 LG그룹 상속분쟁(구광모 회장 측 대리) 등에 참여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파장이 큰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전 중인 인수합병(M&A) 자문을 두고도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율촌은 올 1분기 롯데렌탈 매각 등 총 8건, 2조8969억원어치 거래를 자문해 국내 M&A 법률자문 1위를 차지했다. 분기 기준 1위는 2015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강 대표변호사는 로펌 경영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 변수로는 국정 공백 상태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기업들이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관망할 수 있다”며 “대선 전까진 기업 자문 일감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다만 “새 정부가 기존과 다른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다면 하반기 자문 수요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변호사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선 “이르면 8월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2023년부터 AI로 내부 지식관리 데이터를 분석해 소속 변호사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그는 “AI가 법률 정보와 최신 판례, 계약서 등을 신속하게 찾아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진성·박시온/사진=최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