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3일 미디어데이에서 '1:1 맞수 토론' 상대를 지명했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명해 두 차례에 걸쳐 끝장 토론을 벌이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미디어데이를 열고 '맞수토론' 상대를 지명 방식으로 결정했다.

첫 번째 맞수 지명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골랐다. 그는 한 후보를 토론 상대로 고른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에 관해 물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맞수를 지명한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지명하며 "지난번 1차 토론 때 시간이 너무 짧아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을 완성하고,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들께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지명해 두 차례에 걸쳐 맞수 토론을 진행한다. 한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 경선은 경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관식을 하고 있는데 우린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관심을 끌려면 우리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난 지명을 못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한동훈 후보가 지명해줘 고맙다"며 "저도 한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각각 "굉장한 경륜이 있으시다", "똑똑하고 잘생겼다"고 답했다.

2차 경선 진출자의 맞수 토론은 오는 24~2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후 26일 4일 토론회를 진행한 뒤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