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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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 4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캄보디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셀·패널에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지역을 거쳐 우회수출하던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해 , 가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AD와 CVD가 발표되며 중국 메이저 업체의 부담이 가중됐고, 판가 상승 압력도 확대됐다"며 "미국 태양광 공급망은 한국 업체와 퍼스트솔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셀과 패널에 대한 AD·CVD 조사 최종 결정을 발표했다. 관세율은 기업과 국가별로 다르다. AD는 기업별로 6.1%에서 최대 271.28%, CVD는 최대 3403.96%에 달한다. 이번 관세는 오는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내 산업 피해가 있다고 최종 판정하면 발효된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AD와 CVD는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진다. 이들 국가의 미국 수출 경쟁력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남아 4개국 외 지역에서도 미국으로 태양광 셀과 모듈을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변화, 대미 무역 흑자 축소 압력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가 동남에서 미국으로 태양광 제품을 수출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내 남아 있는 재고에도 관세가 소급적용된다.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미국 내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증권은 태양광 업종 최선호주로 한화솔루션을 꼽았다. 미국 내 태양광 셀·모듈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생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관심 종목으로 OCI홀딩스를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OCI홀딩스는 2026년 미국 내 셀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퍼 공장도 건설할 전망"이라며 "사업 불확실성도 해소돼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