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마동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제작자이자 배우인 마동석이 신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배우 서현, 정지소가 연기한 여성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밝혔다.

2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마동석은 오컬트 판타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것에 대해 "이번에 관심이 생겨서가 아니라 그동안 현실 베이스의 이야기를 많이 만들다 보니 판타지,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드는 영화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안 무서워해서 잘 보는 편이고 원래부터 공포, 오컬트 영화에 관심이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돈을 많이 들여 판타지를 만드는데 작은 예산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동석이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갖춘 어둠의 해결사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의 기본 뼈대는 악마에 몸을 빼앗긴 은서(정지소)와 특별한 능력을 갖춘 퇴마사 샤론(서현)의 싸움이 메인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악귀를 처단해 주는, 보디가드처럼 함께 다니는 개념으로 설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름이 알려져서 (크레딧) 앞에 나온 거지, 영화 세계관을 만들 때는 정지소, 서현 위주로 하고 저는 액션에 주력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인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거룩한 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거룩한 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마동석이 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에는 여성 캐릭터의 부재가 아쉽다는 반응이 더러 있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이런 반응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현실 기반의 형사물이다 보니 대부분 남자 캐릭터였고, 악역들도 대부분 남성이고,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룩한 밤'에선 엑소시즘을 샤머니즘으로 하는 서현과 빙의된 정지소를 보고 관객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정지소는 정말 착하고 귀여운데 이런 친구가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며 "제가 빙의되면 너무 무서워서,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지 않나. 지소처럼 가녀린 배우가 하면 그 안에서 캐릭터의 변주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모범생' 이미지의 서현을 샤론 역에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올바른 친구가 변하면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으로 이어진 '범죄도시' 빌런들처럼 말이다. 다크한 모습이 안 보였던 사람이 해야 에너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세계관을 대중에 더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처음에 지도처럼 세계관을 만들어 놓고 일부를 떼서 만들었다. '거룩한 밤'의 전사는 프리퀄로 지금 웹툰 연재를 하고 있다. 차후에 영화가 아니더라도 소설,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이야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