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尹 계엄, 정치 고름 터진 것…개헌·거국내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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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이날 KBS를 통해 방영된 정강·정책 연설에서 “말씀드리기에 고통스럽지만,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엄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니라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면서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데 대해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원장은 “아무리 차분히 바라본다 해도 지난 3년은 다수당이 의석수로 정부를 무력화시킨 무정부상태였다”고 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야당의 전횡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고 인식해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 원장은 “국민의힘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라며 “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이제 나라의 지붕을 갈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국민 대다수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새 지도자는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가 시작되고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새판을 까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개헌을 전제로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2028년 총선과 다음 대선을 맞춰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장은 “새 대통령은 비정상적 위기를 바로잡고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2028년 4월 총선과 동시에 대선을 치를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드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 취임과 함께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거국내각을 구성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쏟되 정쟁과 분리해 협력해야 한다”며 “정파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물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시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차기 대통령의 당적 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새 대통령은 취임 첫날 당적을 버림으로써 1호 당원이 아닌 1호 국민임을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여부를 놓고 내홍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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