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활용→美생산물량 재배치→가격인상→현지공장 증설…'관세대응 시나리오' 가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전자 조주완 CEO "미국 공장 증설은 마지막 수단"
'관세 대응전략TF' 꾸린 현대차…투싼 생산 美공장서
'관세 대응전략TF' 꾸린 현대차…투싼 생산 美공장서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강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상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 미국 공장 증설은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가별 상호관세는 일정 기간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한 상태다. 현재 부과되는 10% 수준의 보편관세는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수준에서 감당하되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각국 공장 생산물량을 재배치하는 ‘스윙 생산’, 판가 인상, 현지 생산 확대 등의 대응 방안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겠단 의중으로 풀이된다.

우선 재고 물량으로 관세에 대응하거나 다른 나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제품을 현지 공장 생산으로 돌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격 인상, 현지 공장 건립 순으로 대응한다는 시나리오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이 준비돼 있다.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조 CEO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상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 그렇게 크지 않았다.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같은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전사적으로 관세 대응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현대차는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각국 공장의 차종별 공급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행 투싼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돌리고, 대신 HMMA에서 생산되던 캐나다 판매 차종은 멕시코에서 만들어 캐나다로 넘기는 식으로 대응한다.
투싼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9624대 팔려 현대차 차종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지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미국 공장에서 물량을 생산해 관세 영향을 최대한 피한다는 계산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미국행 물량도 미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수익성 위주로 타 생산 거점 이관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량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