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례식 온 50개국 정상…물밑선 관세·종전 '조문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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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각국 정상들 치열한 외교戰
트럼프, 젤렌스키와 독대 뒤
러에 "2차 금융제재" 경고
EU 집행위원장과도 첫 만남
구체적 관세 논의는 안 나와
이르면 내주부터 '콘클라베'
트럼프, 젤렌스키와 독대 뒤
러에 "2차 금융제재" 경고
EU 집행위원장과도 첫 만남
구체적 관세 논의는 안 나와
이르면 내주부터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 정상들과 조문객 25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엄수됐다. 저격수와 전투기를 배치하고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교황의 관이 등장하자 경건하게 박수를 보냈다.

◇푸틴에게 ‘이례적’ 경고장

젤렌스키 대통령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러시아의 공격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곳곳에 자폭 드론을 무더기로 날려 보냈고,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가 추가로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에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뿐이고 다른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은행’(은행 관련 제재) 또는 ‘2차 제재’ 등을 거론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호관세 논의는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가장 뚜렷한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양보를 강요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중재안으로 압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교황 장례식에서 ‘다리를 세우라’는 요구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이번 교황 장례식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는 미국의 상호관세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컸다. EU,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 등의 정상도 참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추후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처음 만났다.
중국은 이번 장례 미사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바티칸과 단교한 뒤로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중국 외교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하루 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에선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올가 류비모바 문화장관이 참석했다.
◇콘클라베 이르면 다음달 시작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이르면 다음달 6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선출에 관한 규범’에 따르면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 필리핀의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헝가리의 피터 에르도 추기경,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이 다음 교황으로 꼽힌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거론된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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