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에너지 공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400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청년 취업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채용 규모를 늘리는 데다 고졸자, 자립 준비 청년,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 자녀 등에게도 입사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 여성 인력 활용에도 힘쓴 결과 여성 인력의 고위급 진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채용 규모, 에너지 공기업 중 ‘최대’

한수원은 최근 5년간 정규직과 인턴을 포함해 총 5231명에 달하는 공공 일자리를 창출했다. 에너지 공기업 중에선 5년 연속 400명 이상 정규직을 채용한 유일한 곳으로 통한다. 채용 규모도 점차 키우는 추세다. 정규직 채용 인원은 2023년 427명에서 지난해 433명으로 소폭 늘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보호대상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열여덟 혼자서기’ 교육을 마친 후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보호대상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열여덟 혼자서기’ 교육을 마친 후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채용 인원 중 약 90%(382명)가 34세 이하 청년일 정도로 청년 채용에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능력 중심의 편견 없는 고졸 인재 채용에 특히 힘쓰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을 선발한 뒤 졸업·군대 전역 후 입사할 수 있도록 조기 선발을 시행하는 등 고졸자 대상으로 입사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규 채용 인원 중 고졸 인재 비율이 2023년 9.1%에서 지난해 10.4%로 증가했다.

민간 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수원은 지난해 4만4600여 개의 직간접적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접 채용은 한수원 사내벤처인 딥아이에서 비롯됐다. 딥아이를 통한 신규 일자리는 2023년 12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급상승하며 공공기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딥아이는 인공지능(AI) 비파괴 기술로 미국 전력연구원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사내벤처로 도약 중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를 조기 착공·운영하는 등의 성과도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끼쳤다. 한수원은 “신한울 착공뿐만 아니라 신규 양수발전소 준비 절차 진행,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원전 해체 인력 양성 및 해체 기술 사업화 투자, 중소기업과의 지역 상생 등에 나서면서 일자리 창출에 간접적으로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다양성 고려한 ‘사회 형평’ 채용

아동복지·양육 시설로부터의 독립을 앞둔 자립 준비 청년의 취업도 4년째 지원하고 있다. 한수원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열여덟 혼자서기’를 통해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직장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적성과 전공에 맞는 직장을 매칭해 직장생활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31명의 자립 청년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 자립 준비 청년을 한수원이 직접 채용하는 가점 제도도 운영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업해 자립 수당, 취업지원비, 취업축하금 등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다양성을 고려한 사회 형평적 채용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출신, 다문화 가정 등을 취업에서 우대하는 식으로 사회 이동성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인력 활용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 여성 관리자(1~3직급) 승진자가 5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리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23년 6.3%에서 지난해 7%까지 올랐다. 여성을 본사 및 원전 현장 주요 직무로 배치해 적극적인 커리어 관리를 지원하는 등 경력 개발에 힘쓴 결과다. 한수원은 원자력 분야 여성 인력의 고위급 진출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점 사업인 ‘리제마이트너’에 참가하고, UN여성역량강화원칙에 가입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직무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과 소수 그룹을 존중하는 일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하고 싶은 사람이 질 좋은 일자리를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