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고졸 이하 청년에게 5000만원을 지원하는 '든든출발자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게만 적용되는 학자금대출 제도를 고졸 이하까지 확대해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공약 설명자료를 통해 "고졸 이하 청년에게 5000만원의 출발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 대학생 학자금대출과 같은 연 1.7%의 이율이 적용된다. 분기당 500만원씩 10회에 걸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창업과 결혼, 여행, 생계, 주거 등 용도에 제한이 없다.

든든출발자금을 지원받은 청년은 5년 거치 후 10년 상환, 또는 취업 후 상환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대출금을 갚게 된다. 중간에 대학에 진학할 경우 남은 대출금을 학자금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 지원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졸 이하 청년들한테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현행 학자금 대출 제도의 지원 대상은 만 55세 이하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 한정된다. 만 19~34세의 청년을 위한 대출금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 측 구상이다. 지난 3월 기준 고졸 이하 청년은 전체 청년 가운데 17.4%에 해당한다.

이 후보는 "현재 대학에 진학한 청년은 등록금과 생활비 등 총 56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지만, 고졸 이하 청년들에게 유사한 혜택이 없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제도는 대학에 가는 학생들만 혜택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형평의 문제와 대학 진학을 종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권 주자들의 청년 정책 공약을 두고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청년 기본소득이라는 명목으로 분기당 25만씩 주는 매표 행위를 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사회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 본인의 든든출발자금을 두고는 "대출 형태로 집행되는 만큼 탕진의 위험이 적고,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충분하진 않아도 든든한 출발의 밑천을 청년들께 지원하고자 한다"며 "특히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거주하다가 만 18세가 되며 사회로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