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보호 추가 방안 발표
공항 유심교체 지원 확대하고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도 마련
4일간 가입자 12만명 줄어 '비상'
SK텔레콤이 유심(USIM) 교체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최근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재차 사과하고 이 같은 내용의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유심 관련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다. 오는 5일부터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한다. SK텔레콤이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350여 개 직영점과 대리점 등 2600여 개 T월드 매장이 대상이다.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할 계획이다.
다만 통신 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과 온라인에서 가입은 가능하다. 유 대표는 “행정지도의 취지는 유심 교체를 우선 지원하라는 내용”이라며 “우리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의 영업 행위까지 제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한 이용약관을 과기정통부에 신고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날까지 총 1442만 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남은 850만 명은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한다. 7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고객이 우선 가입 대상이다.
유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다음달까지 총 1000만 개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유 대표는 “최대한 빨리 유심을 주문했지만 제조와 배송 기간 등을 감안하면 14~15일까지는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을 위해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업무 처리 역량을 세 배로 확대 운영한다. 14일부터는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쓸 수 있다.
최근 불거진 해지 시 위약금 면제에 관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는 최고경영자(CEO)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어려워져 가입자 감소폭은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동안 12만6401명이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