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비추면 10초 만에 '당뇨병 조심'…놀라운 기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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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에 가보니
현대백화점 목동점서 첫 매장 열어
얼굴만 비춰도 AI로 건강상태 진단
영양사가 맞춤형 건기식 추천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서 첫 매장 열어
얼굴만 비춰도 AI로 건강상태 진단
영양사가 맞춤형 건기식 추천까지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듣는 지적이 아니다. 백화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장에서 제공하는 건강 분석 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2층에 토탈 헬스케어 전문매장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네슬레 스토어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전문기기 ‘아누라 매직미러’가 있다. 지난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이 기기는 얼굴을 비추기만해도 건강 상태를 진단해준다. 네슬레 스토어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달 말 아누라 매직미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 봤다.

아누라 매직미러 외에도 체성분·미량영양소·정신건강(스트레스) 등 종합적 영양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기도 있어 건강 상태가 다각도로 분석된다. 판매 제품군에 대한 전문교육을 이수한 상담사가 상주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구체적인 복용법을 알려주고 건강 상태 변화를 추적해가며 조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서비스 비용은 무료다. 현대백화점 자사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매장으로 전화하면 3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

첨단 IT 기기를 활용해 개인 건강 상태에 최적화한 맞춤형 건기식을 제안한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매장 내에선 프리미엄 비타민 '솔가'를 비롯해 콜라겐 '바이탈 프로틴', 전해질음료 '눈' 등 10여개 브랜드의 140여개 제품이 비치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점한 지 닷새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검사를 진행한 고객 80% 이상이 진단표를 보고 맞춤형 상품을 사가는 등 매장 방문이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선 이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백화점 측이 AI 기반 토탈 헬스케어 전문매장을 구상해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 측에 먼저 제안했다. 제안에 큰 관심을 보인 그레그 베하르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대표(CEO)가 즉시 방한해 백화점을 둘러보고 갔을 정도로 개인 건강 맞춤형 건기식 매장은 이 시장에선 시도된 바 없는 혁신적인 판매 전략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은 네슬레 스토어 운영사인 현대바이오랜드를 필두로 백화점·그린푸드(식품) 등이 결합하는 구조다. 향후엔 매장 내에서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AI 영양 상담 시스템 '그리팅X'를 활용해 건기식뿐 아니라 개인의 영양 상태에 맞는 신선·가공식품을 폭넓게 제공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동력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식품은 내수 절벽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인구 고령화에 맞춰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룹은 2021년 이미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핵심 신수종 분야로 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헬스케어 연 매출을 4000억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의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그룹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협업을 통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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