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효성중공업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 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경남 창원 효성중공업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 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그룹은 전력과 신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송배전 변압기 교체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전력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증설하고, 노후된 대형 변압기 교체 수요를 겨냥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으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엔 아이슬란드 최초로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변전소 디지털화에 맞춰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가스절연개폐기를 독자 개발했고 아이슬란드 전력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선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재생 발전 증가 덕분이다. 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AI)와 전기차 등의 사용이 늘면서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초고압변압기 마더플랜트인 창원 공장의 증설도 동시에 진행한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와 환경친화적인 섬유 소재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바이오 블랙’과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블랙’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별도 염색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에 지속가능한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지속가능 섬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효성화학 역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개발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생산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열 전도율이 낮아 수도계량기, 전력량계 등으로 쓰인다.

김우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