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영향 제한적인 '게임 테마 ETF' 성과 우수
글로벌 게임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대표 게임 테마 ETF인 ‘반에크 비디오게이밍&e스포츠 ETF’(ESPO)는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X 비디오게이밍&e스포츠 ETF’(HERO)는 16%, ‘라운드힐 스포츠베팅&아이게이밍 ETF’(BETS)는 6% 올랐다. 이 기간 S&P500지수가 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를 냈다.

게임 테마 ETF 강세의 배경은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먼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종이라는 점이다. 게임은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웹3와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으로 인한 잠재적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다. 웹3는 블록체인 등 분산화 기술을 이용해 구현한 웹 환경을 뜻한다. 웹3 기반의 게임산업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임 기업들은 각각 보유한 지식재산권(IP)과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기업 간 주가 편차가 예상되는 이유다. 따라서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에 투자하고 싶은 이는 테마 ETF로 분산해 접근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다.

게임 테마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ESPO와 HERO는 비디오 게임과 게임 퍼블리싱, 게임산업과 연계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다.

BETZ는 미국의 스포츠 베팅 관련주와 온라인카지노(아이게이밍) 관련주에 투자한다. 규제 완화 기대에도 기반하는 만큼 ESPO, HERO와는 다른 유형의 테마 ETF다. ‘앰플리파이 비디오게임 리더 ETF’(GAMR)도 있다. 게임 개발, 퍼블리싱 기업 등 게임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다. 다만 추종하는 벤치마크가 더 광범위하다. 마이크로소프트, AMD,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게임 테마 ETF는 중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게임주의 비중이 높은 ETF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중심 투자에서 탈피해 투자하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주요 게임주의 실적 방향에 따라 올해 게임 테마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