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PBR 0.8배 '저평가'…대만 등 신흥국보다 낮아
유가증권시장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피200의 평가가치가 선진국뿐 아니라 대만·브라질 등 신흥국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기업의 주가 수준이 장부가치를 밑도는 등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현재 주가(지난 2일 기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20.7배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160조원으로 57.7% 증가한 데 비해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가총액(2022조원)이 3.5% 감소한 영향으로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전년(1배)보다 소폭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총이 줄었지만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2336조원으로 8.4%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를 장부상 가치로 나눈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건 기업가치가 자산을 전부 팔고 사업을 정리할 때보다 가치가 낮을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들의 PER은 11배였다. 이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23개국의 PER(21.3배)뿐 아니라 중국·대만·인도 등 신흥국(15.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들의 PBR은 0.8배로 선진국(3.4배)과 신흥국(1.8)보다 저평가됐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4%로 선진국(1.9%)보다는 높았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