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포탄 생산량을 평년 대비 네 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과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한 북한이 전쟁 특수에 힘입어 군사·경제적 이익을 얻고, 관련 산업을 현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주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 주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 노동신문은 “포탄 생산 실적이 평년 대비 네 배, 최고 생산 연도 대비 두 배 증가했다”며 “포병 무력 강화의 핵심적 역할을 맡은 기업소의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군수산업은 러시아의 전쟁에 편승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수백만 발의 152㎜ 포탄을 비롯해 240㎜ 방사포탄과 자주포 등 컨테이너 2만 개 이상 물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국방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파병 등 인적 지원, 탄약 공급 등 군수 물자 수출로 약 28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32조3201억원(2023년 기준)의 88.8%에 이르는 규모다.

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