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CVC를 만드는 건 창립 84년 만에 처음이다.

▶본지 3월 19일자 A1, 12면 참조

조현범표 '스타트업 프로젝트' 가동…한국앤컴퍼니 벤처캐피털 출범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자본금은 150억원으로 출발한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 조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게 목표다. 수백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 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별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렇게 발굴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핵심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조현범 회장(사진)의 주도 아래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올해 처음으로 재계 30대 기업(27위)에 진입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CVC 출범을 준비해 왔다.

전진원 전 위벤처스 부사장이 한국앤컴퍼니벤처스 대표를 맡는다. 전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에서 반도체·AI·자율주행 등 스타트업 전략 투자를 맡았으며 위벤처스에서 딥테크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달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법인 설립 등기, 금융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허가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원하고,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