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  /사진=한경DB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 /사진=한경DB
작곡가 유재환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으로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8일 사기 혐의로 입건된 유재환을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유재환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작곡가로 '나의 음악쌤, 밍글라바', '방방곡곡', '나를 불러줘', '효자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해 5월엔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유재환이 "무료 작곡을 해준다"면서 실제로는 130만원 이상의 금전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재환은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피해자들 일부를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며 구설에 올랐다.

유재환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은 지난해 8월 12일 접수됐다. 유재환은 23명으로부터 총 5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유재환은 작곡비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올해 1월 1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재환에게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고, 유재환은 2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저 때문에, 부푼 꿈을 가지고 무료 작곡 프로젝트 신청한 분, 어려울 때 도와주신 분 등등, 제가 빚을 졌다 생각한 분들은 모두 환불해드리고 갚겠다"며 "어떤 사업이 되건, 음원 사업이 되건 일체 돈 한 푼 쓰지 않고 모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일 유재환 피해자 연대는 SNS 계정을 통해 "서울 강서경찰서가 지난 1월 유재환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검찰에 항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의 신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경찰은 불송치를 취소하고 해당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작곡 프로젝트 1기 완료 전 2기를 모집하고, 동일 곡을 반복해서 제공한 점 등을 짚으며 "피해자를 기망하고 금전을 편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재환이 세금 탈세를 목적에 두고, 의도적으로 작곡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현금영수증을 미발행했다면서 조세 포탈 의혹도 제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